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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며 살 수는 없다.연구 일지 2023. 3. 28. 03:48
안 좋은 일은 종종 한꺼번에 몰려온다. 아침부터 탈락 소식이 담긴 이메일을 받고, 점심에 있는 미팅에서 프로젝트 관련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오후에는 하는 일이 잘 안돼서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으며 하필 이런 날은 저녁밥도 맛있게 챙겨 먹지 못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밤에는 오랜 인연으로부터 진심이 담긴 그러나 상처가 되는 전화를 받고 새벽에 미국시간의 사람들과의 미팅에서는 비판이 난무한다. 자기 전 휴대폰에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와 비슷한 논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해진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에 들어 악몽을 꾼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세상은 밸런스 있게 어느 정도 쓴맛을 보여주고 단맛도 보여주는 친절함을 갖추지 못한 듯하다. 대신 유한한 감정 자원을 고갈시켜 나간다. 마치 주식시장처럼. 한낯 개인은 가진 자본이 적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에 자본 전체가 흔들리면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진 자원에 비례해서 소량을 투자해야 한다. 대신 얻는 것도 그만큼 적다. 감정 자원도 비슷하다. 나쁜 소식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좋은 소식에도 크기 기뻐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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